외부 일정 대부분 취소하고, 동향 지켜보기로
코로나19에 종교지도자도 조심조심…염수정 추기경은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면서 종교 지도자들도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27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서울대교구가 189년 만에 미사 중단을 결정하면서 당분간 외부 활동 없이 지내기로 했다.

염 추기경은 이달 8∼16일 경북 지역 주민 38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이드가 속한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지난 19일 면담했다.

이어 21일 가톨릭신문사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연락을 받고, 22일 검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코로나19에) 조심스러우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열흘간 스페인을 다녀온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스님도 다음 달로 예정한 경주 마애불 행사와 네팔 지진 피해복구 완공식을 잠정 연기했다.

조계종은 앞서 24일 초하루 법회를 취소했고, 합천 해인사와 영천 은해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산문을 폐쇄했다.

실내 교당에서 법회를 치르는 원불교는 다음 달 8일까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를 중단하고,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신앙 활동을 하도록 했다.

원불교 측은 오도철 교정원장이 교단 내부 회의 외에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도 다음 달 16일까지는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NCCK 관계자는 "사무국 직원이 약 15명인데, 현재 3명 정도만 출근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이 총무가 대외 활동에 참석하지 않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