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 중 58% 의미 몰라…국립국어원 조사결과
공무원도 모르는 공공용어 수두룩
'확도', '개서', '나지', '징구', '거버넌스'….
공공용어로 사용하는 이런 말 중 정작 공무원도 절반 이상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공무원 102명을 대상으로 2016∼2018년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와 정부 업무보고 자료에서 추출한 공공용어 140개 이해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57.9%인 81개가 3점 미만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해도 3점 미만이면 사용자가 의미를 잘 모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국어원은 설명했다.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조사에서는 140개 중 69.3%인 97개가 3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해 10∼11월에 이뤄졌다.

앞서 든 보기와 더불어 '아웃 리치', '하방 리스크', 'K-Move 스쿨', 'ODA', 'PPP 사업' 등은 공무원과 국민이 모두 어렵다고 응답한 공공용어로 꼽혔다.

국어원 관계자는 "한자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용어, 외래어는 최근에 쓰기 시작한 용어를 대체로 어려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민에게 공개되는 공문서를 쓸 때는 국민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찾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려운 공공용어를 순화할 대안어 50개를 선정했다.

이를 소개한 '어려운 공공용어, 이렇게 쓰면 쉬워요' 소책자도 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