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간의 포옹·살인자에게

▲ 호스 댄서 = '미 비포 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조조 모예스 장편소설.
방황하는 청소년, 입양 가정 등의 보편적 문제를 소설을 통해 들여다본다.

런던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너태샤 매컬리는 옛 동거남이 집에 돌아오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런데 한 십 대 소녀가 돌연 끼어들면서 이들의 관계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매컬리가 슈퍼마켓에서 곤경에 처한 이 소녀를 구해줬는데, 빈민가에 혼자 살던 이 소녀는 청소년 임시보호소에 머물러야 할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결국 집으로 데려와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매컬리와 동거남은 사라라는 이름의 이 소녀를 의식해 사이좋은 부부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사라는 오히려 반항을 거듭하고 매컬리의 비상금에도 손을 댄다.

알고 보니 사라는 할아버지로부터 마장마술을 배우며 승마 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던 아이였지만,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역경에 처한 상태다.

세 사람 모두 불완전한 상황 속에서 결핍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이정민 옮김.
살림. 688쪽. 1만6천원.
[신간] 호스 댄서·사라진 세계
▲ 사라진 세계 =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다중우주론을 토대로 구축한 시간여행 세계관이 독특해 주목받은 SF(공상과학소설) 장편이다.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모두 끌며 주요 언론에서 호평받았고 세계 1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소설에서 미래는 관측할 때만 존재하는 불확정성의 세계다.

따라서 관측이 끝나면 다시 존재하지 않던 상태로 돌아간다.

이런 이유로 미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보전하고자 시간 여행자들의 복귀를 강압적으로 봉쇄한다.

세계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주인공이 장애인 여성 수사관이라는 점도 특징적 매력이다.

여성과 장애인의 결합은 소수자가 구원하는 세상을 상징한다.

SF 소설가 겸 각본가인 톰 스웨터리치가 썼고, 장호연이 옮겼다.

허블. 568쪽. 1만6천원.
[신간] 호스 댄서·사라진 세계
▲ 7초간의 포옹 = 중견 시인 신현림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포옹을 화두로 슬픔과 상처에 지친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고독과 좌절로 신음하는 이들에 연대의 가능성을 던진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과 공감이 가능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신현림은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사과꽃 당신이 올 때', 에세이 '애인이 있는 시간' 등을 펴냈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에 수록된 시 '방귀'가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2018년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에서 한국 여성 대표시인 9명에 선정했다.

민음사. 168쪽. 1만원.
[신간] 호스 댄서·사라진 세계
▲ 살인자에게 = 일가족 동반 자살이 아니라 부모의 자녀 살해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작년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장편 스릴러다.

카카오페이지에 싣자마자 책 분야 1위에 올랐고, 연재 3주 만에 누적 3만 뷰, 최단기간 최다 구매를 기록했다.

신인 작가 김선미도 장르 소설과 웹 소설 분야에서 기대주로 떠올랐다.

연담L. 356쪽. 1만4천원.
[신간] 호스 댄서·사라진 세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