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연기, 휴관 잇따라…가는 곳마다 '썰렁'
코로나19 확산에 대구 다중행사 '올스톱'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문화·종교 등 다중이 참여하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각종 시설이 문을 닫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중심가와 주요 식당가는 폭탄을 맞은 듯 썰렁한 분위기다.

대구시는 오는 21일 '대구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시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당분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구 다중행사 '올스톱'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인(in) 대구'가 잠정 연기됐다.

이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지코, SF9, 더보이즈, 체리블렛 등 아이돌 1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봉산문화회관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3월 12∼22일) 공연을 취소했다.

300년 전통을 가진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소속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3월 21∼22일·수성아트피아) 공연도 취소됐다.

대구미술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아양아트센터 등 대구시와 8개 구·군 산하 공연·전시장들도 잇따라 휴관에 들어갔다.

앞서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등 수성구립도서관 8곳이 소독 및 방역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위탁 관리 중인 시립 도서관 9곳에 대해 전면 휴관을 검토 중이다.

종교계로도 불똥이 튀었다.

'슈퍼전파자'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신도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자 다중이 모이는 종교 행사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명의로 다음 달 5일까지 성당과 기관, 수도회를 비롯해 일체 미사를 중단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개신교에서도 교회별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인들에게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와 수성구 들안길 등 유통·요식업계는 날벼락을 맞은 모습이다.

31번 확진자가 결혼식이 열린 호텔 뷔페에서 식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가 결혼식 참석이나 문상 등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