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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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族)'에 이어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族)'이 등장하며 유통가에서 다양한 제품·서비스로 관련 수요 공략 에 나섰다. 소비자가 먹고 바르는 제품을 반려묘·반려견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읽으며 적극 나선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가구 중 30% 수준에 해당하는 1400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다음달 1일까지 배달 주문 및 매장 방문 고객에게 반려견 간식 '독퍼(Dogpper)'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관련 수요 발생 효과를 확인한 만큼 올해도 다시 증정행사에 나섰다. 독퍼는 가수분해 닭고기와 글루텐이 제거된 소맥분 등을 사용한 반려견용 간식이다.

버거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지난해 5월 독퍼 무료 증정 행사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이 5000개 넘게 게재됐을 정도로 펫팸족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9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피자인 '미스터펫자'를 내놨다. 미스터펫자는 자사 인기메뉴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유당분해능력이 없는 동물도 먹을 수 있는 락토프리 무염 치즈를 사용해 만들었다. 방문 포장 또는 배달 주문 시 구입 가능하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출시 이후 미스터펫자 판매량은 월 2000~3000개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애경산업 제공
사진=애경산업 제공
생활용품 업계에서도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애경산업은 2016년부터 선보인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통해 위생제품과 덴탈케어제품 등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휘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2.8%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사람용 생활용품, 화장품을 만들던 기술력을 반려동물용 샴푸와 위생제품에 적용했다"며 "매년 전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배변패드, 배변샌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2016년부터 반려동물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재 생활용품 브랜드 '시리우스 그룸'과 먹거리 브랜드 '시리우스 윌'로 전문화해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이니스프리도 지난달 펫 전용 샴푸 2종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피모 고민에 맞춰 샴푸를 고를 수 있게 만들었다.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 잡기에 나선 호텔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을 환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펫 프렌들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전용 객실 14개에서 객실당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이 가능하다. 중식당 '팔레드 신'의 경우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해 고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도 객실당 두 마리까지 반려견이 함께 숙박할 수 있는 '멍 프렌들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2019년 4조6000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7년에는 6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현재 반려동물용품 등에서 두각을 나타는 상장사는 없기 때문에 향후 경쟁을 통한 옥석가기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