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분들 한국문화에 기대 있어…종로, 한국 문화예술 상징"
이낙연, 종로 기생충 촬영지 찾아 "문화예술 융성이 우리 숙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에서 공약 마련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터널 입구에 있는 계단을 찾았다.

이 계단은 위쪽 주택가와 아래쪽 터널 내부 인도를 연결하는 계단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기택(송강호)과 가족들이 부잣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비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날 현장 방문은 주변 낙후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일부 주민은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주차공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영화로 유명해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 텐데 어떻게 하면 불편 없이 볼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며 공공기관 주차공간 개방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 수준에 감동해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분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문화예술을 어떻게 융성하게 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는 전통·현대 대중문화예술이 모두 있는 곳"이라며 "종로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곳이기에 문화예술의 융성은 종로의 문제이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문화예술 이외 영역에서도 봉 감독, 손흥민 선수 같은 세계 일류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 숙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종로 기생충 촬영지 찾아 "문화예술 융성이 우리 숙제"
대학생과 동아일보 재직 시절 종로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이 전 총리는 골목길 주택을 지나며 "이 집에 살던 예쁜 아가씨가 있었다.

나중에 보니 나한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낭만일지 한심함일지 몰라도 이 동네에 제 청춘을 증언할 수 있는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부암동 일대 골목길과 무계원(옛 오진암), 소설가 현진건 생가터, 반계 윤웅렬 별장 등 주변 문화 공간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직능단체 및 역사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퇴근길 인사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