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9.6㎝까지 쌓여, 강풍에 여객선도 발 묶여
광주·전남에 '지각 폭설'…국립공원·일부 도로 통제
광주와 전남에 2월 중순 '지각 폭설'이 내렸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오전 6시 광주 9.6㎝, 광주 광산 7.4㎝, 나주 6.9㎝, 담양 6.3㎝, 장성 6㎝ 등을 기록했다.

눈발이 가늘어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관측 지점에 쌓인 눈은 녹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여수·광양·고흥을 제외한 전남 모든 시·군과 광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특보가 내려지면서 지리산·내장산·월출산·무등산 등 광주와 전남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일부 구간의 출입이 한시적으로 금지됐다.

구례 성삼재 16㎞, 진도 운림산방 3㎞ 구간도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다.

운림산방 통행 제한은 18일 해제할 예정이나, 산간지역인 성삼재 구간 통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전남도가 파악한 농·축·어업 폭설 피해는 아직 없다.

광주·전남에 '지각 폭설'…국립공원·일부 도로 통제
광주시는 출근길 교통 불편을 줄이고자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무진대로 등 13개 노선 96.42㎞ 구간 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벌였다.

염화칼슘 살포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 14대, 염화칼슘과 모래 등 제설 자재 70t을 투입했다.

시·도 소방본부에는 보행자 낙상사고 정도의 신고 전화만 걸려오고 있다.

악천후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전남과 섬을 잇는 53개 항로 88척의 여객선 가운데 오전 7시 기준으로 완도항을 출항하는 3개 항로 3척만 운항 중이다.

눈은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밤부터 그치겠으나 동부 내륙은 18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려 쌓이거나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