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국방대 교수, 신간서 인간·국가·국제관계 틀로 분석
일본은 왜 근현대에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나

1868년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근대화를 추진한 일본은 1894년 조선 지배권을 놓고 청나라와 전쟁을 치렀다.

전쟁은 일본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고, 1895년 4월 시모노세키(下關) 조약 체결로 마무리됐다.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군사력을 키웠고, 계속해서 전선을 확대하며 전쟁을 벌였다.

1904년에는 러시아와 싸워 완파했고, 1914년에 시작해 1918년에 끝난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이어 1931년에는 중국 동북부 만주 장악을 위해 만주사변을 일으켰고, 1937년에는 중일전쟁을 시작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일본은 약 50년간 전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었다.

일본은 왜 근현대에 전쟁을 멈추지 않았을까.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신간 '제국 일본의 전쟁, 1868∼1945'에서 인간·국가·국제관계라는 세 가지 틀로 그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우선 이 시기 정책 결정자 가운데 일본 안보와 국위 선양을 위해 전쟁을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 '인간'이 존재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 총리를 지낸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縣有朋)는 19세기 후반 러시아가 남하 정책을 펴자 무력 대결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중일전쟁 직전에 총리가 된 고노에 후미마로(近衛文마<磨에서 石 대신 呂>)는 영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부정하고 일본 이익과 영향력 확대를 노렸다.

저자는 당시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육군과 해군 군사력을 강화하고 군사전략을 수립했다는 사실도 부각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개전을 선택했을 때 동아시아에 중재자 역할을 할 세력이 없거나 일본이 국제질서에 불만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본이 청일전쟁부터 아시아·태평양전쟁까지 6차례 전쟁을 벌여 대부분 승리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그는 승전 요인으로 상대국에 대한 면밀한 정보 파악, 육·해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 전쟁을 위한 국가적 지원 태세 구축을 꼽는다.

이어 팽창을 추구하는 전략가가 존재하는가, 팽창적 전략이 군 전력 증강으로 이어지는가, 국제기구나 주도적 국가에 대해 도전적이고 대립적인가를 판단하면 오늘날에도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428쪽. 2만5천원.
일본은 왜 근현대에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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