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항공 이어 대형사도 휴직·연차 돌입
▽ 제주항공 "심각한 위기" 토로…임금 반납
▽ 정부 위기 타개 방안 역부족 지적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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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입은 항공업계에 무급휴직 신청이 퍼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매출에서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3,945 +1.68%)이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기로 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5∼29일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은 6년 만이다.

이달 뿐 아니라 다음달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희망 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에 달한다.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여객수요 전반으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자구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 신청하도록 조치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속 국내외 항공사의 중국 노선 대거 감축이 이어져 중국 본토 노선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국적 항공사 여덟 곳의 한·중 노선은 59개로 주 546회 운항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지역 봉쇄를 거치며 운항편수는 2월 둘째주에 주 162회로 70% 추락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은 중국 본토를 오가는 전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항공(19,600 +3.70%)은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 앞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6곳 중 네 곳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1위 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3,820 +2.69%),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4개 LCC는 올해 들어 무급휴직을 운영 중이다. 휴직 또는 무급 휴가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사내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신청자가 3월 한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가 제도도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영진들은 임금의 30%를 자진 반납하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5%로 LCC 중 가장 높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메일을 통해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며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금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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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아 300명에게 1개월간의 휴가를 줄 예정이다.

정부도 항공업계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위기를 타개하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정부는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했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감면 등 단계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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