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쾌거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화제
영화잡지 기자로 영화계 발 들여
오빠 곽경택·남편 정지우 감독 '영화인 가족'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사진=연합뉴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사진=연합뉴스

아카데미 4관왕의 이변을 일으킨 '기생충'의 저력 뒤에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있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이름이 올랐고,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카데미 92년 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제작자가 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뭔가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세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의 첫 협업. 그 시작은 2015년 봉 감독이 15페이지짜리 시놉시스를 들고 오면서부터였다. 곽 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나는 서포터였다. 봉 감독님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최대한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봉 감독이 하고자 하는 것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 한명과 작업하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송강호 배우와 홍경표 촬영 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등 A급 스태프까지 모두 패키지로 왔다. 캐스팅과 스태프 구성이 제작자의 주요 일인데 그런 면에서 저는 복이 넝쿨째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오른쪽)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오른쪽)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그의 말처럼 결코 쉽게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해낸 것은 아님이 분명했다. 곽신애 대표는 영화에 얽힌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율하고 배합해내는 제작자로서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며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기생충'이라는 작품을 아카데미 무대에 세울 수 있었다.

곽신애 대표는 오빠가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고, 남편이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이다. 곽 대표 본인은 영화잡지 '키노' 기자로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는 정지우 감독과의 결혼을 계기로 '키노'에서 퇴사한 뒤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제작사 '청년필름', '신씨네' 등을 거쳐 2010년 바른손이앤에이에 입사했다. 이후 2013년 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곽신애 대표는 기자 시절부터 봉준호 감독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부터 그는 이미 봉준호 감독의 색깔을 좋아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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