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에 한국계 캐나다 국적의 배우 산드라 오의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에서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이 각본상에 호명되자 '기생충' 관계자 만큼 기뻐한 이가 화면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산드라 오는 한국계로 캐나다 국적이나 '그레이 아나토미' 크리스티나 양 역으로 미국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2005년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한국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바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였다. 그는 '물개박수'를 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기생충'의 수상을 그 누구보다 축하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 아시아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며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봉 감독은 이날 각본상을 수상한 후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을 공동집필한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미술상은 수상에 실패했으나 각본상에 이어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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