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명동점이 오는 9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명동점이 오는 9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방문으로 유통업계 전방위적으로 휴업 점포가 확산하고 있다. 7일 서울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이마트 마포공덕점이 휴업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방문한 사실을 통보받아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한 후, 오는 10일 다시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적으로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휴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역시 해당 기간 휴업에 돌입한다. 10일에 롯데백화점의 영업재개에 맞춰 함께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23번째 확진자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방문했다는 것을 확인한 즉시 신규 고객 입점을 통제하고 매장 내 고객의 퇴점을 진행했다"며 "동일 건물 내에 근무 중인 롯데면세점 직원들의 즉각 귀가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관광을 온 중국인 여성으로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 중이다. 지난달 23일 입국했고 서울 서대문구 소재 지인의 다가구주택에 머무르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휴업을 시작했다.

우한 폐렴은 면세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홈쇼핑과 백화점, 아울렛까지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GS홈쇼핑이 6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3일간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본사 직원인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사진 =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GS홈쇼핑이 6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3일간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본사 직원인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사진 =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앞서 6일 GS홈쇼핑은 직원의 우한 폐렴 확진자 판명으로 초유의 서울 도심 본사 폐쇄에 들어갔다. 본사 폐쇄 기간인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TV 홈쇼핑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GS홈쇼핑은 해당 직원이 우한 폐렴 검사를 받는 와중인 전날까지 본사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이날에야 휴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수 직원이 이날 본사로 출근해 안팎에서 '늦장 대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GS홈쇼핑 측은 "해당 직원은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우한 폐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당사는 해당 직원뿐만 아니라 소속부서, 유관부서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 및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조치는 관할 영등포구청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부터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매장을 방문해 방역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보건 당국과 협의 후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후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을 거친 면세점들은 이날부터 문을 다시 열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정상 영업을 재개했으나 각 점포는 당분간 폐점시간을 앞당겼다. 앞서 면세점 업계는 지난 4일부터 서울과 부산 시내 점포 영업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소비심리 악화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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