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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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면세점에 이어 홈쇼핑 업계에 타격을 미쳤다. 6일 GS홈쇼핑이 직원의 우한 폐렴 확진자 판명으로 초유의 서울 도심 본사 폐쇄에 들어갔다.

GS홈쇼핑은 이날 자정(0시) 본사 직원이 국내 20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돼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선유로 본사 사옥에 대한 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본사 폐쇄 기간인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TV 홈쇼핑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해당 기간 GS홈쇼핑은 본사 사옥 전체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직원들의 의심증상 점검 등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GS홈쇼핑에 따르면 확진자로 판명된 직원은 1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해당 직원은 15번 확진자의 의심 시기인 1월 31일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재택 격리 중이었다.

GS홈쇼핑은 해당 직원이 우한 폐렴 검사를 받는 와중인 전날까지 본사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이날에야 휴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수 직원이 이날 본사로 출근해 안팎에서 '늦장 대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GS홈쇼핑 측은 "해당 직원은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우한 폐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당사는 해당 직원뿐만 아니라 소속부서, 유관부서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 및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조치는 관할 영등포구청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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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후 임시 휴업에 들어간 면세점들은 오는 7일 재개장에 나선다.

이달 2일부터 임시 휴업 중이던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7일부터 정상 영업을 재개한다.

영업을 재개한 후 각 점포는 당분간 폐점시간을 앞당긴다. 앞서 면세점 업계는 지난 4일부터 서울과 부산 시내 점포 영업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소비심리 악화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우한 폐렴', 면세점 이어 홈쇼핑 덮쳤다…서울도심 본사 폐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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