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고기압 약하고 따뜻한 남풍 기류 자주 올라와
올해 1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포근…적설량은 최소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는 자주 내렸으나 포근한 날씨 탓에 적설량은 가장 적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평년(1981∼2010년)보다 3.8도 높았다.

이는 기상청이 전국 관측망을 갖춘 1973년 이래 최고치다.

평균 최고기온(7.7도), 평균 최저기온(-1.1)도 평년보다 각각 3.4도, 4.5도 높아 관측 이래 나란히 최고 기록을 찍었다.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 전국 평균 기온은 지난달 매일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6∼8일과 22∼28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년 중 가장 추운 달인 1월에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한 탓이다.

시베리아 지역에 남서 기류가 유입되며 이 지역 기온도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 겨울철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했다.

겨울철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예년보다 강한 점도 고온 현상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둬 놓는 역할을 하는 극 소용돌이가 발달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쉽게 남하하지 못한다.

여기에 아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내외로 높아 우리나라 남쪽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는 점도 고온 현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포근…적설량은 최소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여파로 1월 강수 현상은 자주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83.4㎜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6∼8일 저기압이 급격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린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국 평균(13개 대표지점)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은 0.1㎝로 1973년 관측 이래 최소였다.

지난달 눈이 온 날은 전국 평균 2.4일에 그쳤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며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 서해상의 해기 차(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로 빚어지는 눈구름대가 많이 생성되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포근…적설량은 최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