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제주도 무사증(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제주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의 제주도 무사증(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제주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의 제주도 무사증(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제주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환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4일부터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 중단한다.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여행을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찾는 대부분의 외국인 입국자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무사증 입국자 중 중국인은 79만73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98%에 달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내부에서 확산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인 지난달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893명이다. 애초 예정된 1만4394명보다 38.2%(5501명)가 줄어든 것이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6∼29일 매출액이 설 연휴가 시작하기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했을 때 6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중단으로 현재 중국에서 제주로 오는 국제선 항공기 탑승률이 반 토막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우한 폐렴' 확산에 제주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관광업계 '타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