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끼지 못한 채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건 당국은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키기 어려운 곳이 있다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로 서비스 업계 일선의 고객 응대 종사자가 꼽힌다.

서울 송파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C씨는 "손님에게 위화감을 준다는 이유로 서비스업 종사자가 마스크를 쓰면 각종 눈치와 핍박을 받는 현실"이라며 "하루빨리 모든 서비스업계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라는 방침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턴액티브] 신종코로나라는데…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이들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와 더불어 돌봄 노동자도 현실적인 조건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늘 착용하고 근무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경기 수원시에서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교사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계속 마스크를 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절반 정도는 쓰고 절반 정도는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아이들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을 답답해해서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손 세정제 사용으로 최대한 아이들과 교사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외부 활동을 나갈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게 하지만, 원내에서 생활할 때는 아이들이 마스크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고 불편해해서 어려움이 많다"며 "(교사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원에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원 관계자는 "입소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리가 있다"며 "(신종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최근에는 이러한 프로그램 활동을 점점 줄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민소현 회장은 "주로 치매 어르신 같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요양보호사가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할 수는 있다"면서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위생장갑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일하도록 권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턴액티브] 신종코로나라는데…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이들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 마상혁 교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며 "마스크는 어떠한 경우라도 쓰는 것이 훨씬 낫고, 일반 마스크가 아닌 KF94(0.4㎛ 미세입자를 94% 걸러내는 제품) 이상을 쓰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 임재범 실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사업장 내에서 노동자의 감염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린이집이나 요양원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곳에서는 감염 방지를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