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대안공간 루프 개인전·한가람미술관 카스틸리오니 회고전
[미술소식] 박석원·박장년·송번수 갤러리바톤 그룹전
▲ 갤러리바톤은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그룹전 '더 높은 곳 대신에'를 개막했다.

평생 화업에 매진하며 탐구하듯 미술 세계의 미학적 완성에 몰두한 한국 현대미술 원로, 작고 작가 3인을 조명하는 전시다.

추상 조각 선구자 박석원(79)은 1970~1980년대 나무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돌이나 철, 나무 등을 절단한 뒤 다시 쌓는 '적(積)' 작업을 본격화한 시기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마포(麻布) 위에 마포의 형상을 그린 박장년(1938~2009)의 대표작도 전시된다.

송번수(77)는 가시와 십자가를 주제로 종교적 성찰을 표현한 1990년대 초반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과 후기 페인팅을 선보인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
[미술소식] 박석원·박장년·송번수 갤러리바톤 그룹전
▲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조은지 작가 개인전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가 시작됐다.

조은지는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섹슈얼리티 같은 차별적 경계들을 비판하며 이를 해체하고 재설정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다.

전시에는 지구 두 개가 등장한다.

하나는 재개발을 앞둔 예지동 식당에서 버린 스테인리스 식기들로 만든 설치 작업 '밥상 명상'이다.

다른 하나는 작가가 직접 박테리아와 효모균이라는 두 개 다른 생명체를 발효 과정을 거쳐 배양한 하나의 다중 세포 물질과 생물들의 털 이미지로 만들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다른 종 사이의 유기적 결연과 평등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두 개의 지구는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퍼포머 이민경이 오는 7일 오후 4시부터 두 지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한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미술소식] 박석원·박장년·송번수 갤러리바톤 그룹전
▲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틸리오니(1918~2002)를 조명하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카스틸리오니'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26일까지 개최된다.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카스틸리오니는 2차대전 직후인 1944년 두 형과 함께 건축 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기능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선보인 카스틸리오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최고 영예인 황금콤파스상을 9번 받았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지금도 디자인의 정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천장 조명이자 스탠드 조명인 '아르코' 램프를 비롯해 자전거 안장이 독특한 '셀라' 의자, 수천만개 이상 생산된 전기 스위치 '롬피트라타 스위치' 등이 있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