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서 2주기 음악회
LP 음반 '달하노피곰' 발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혼을 되짚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1936~2018·사진)의 2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황병기작품보존회가 다음달 1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여는 ‘황병기의 가야금 작품 세계Ⅱ’다.

이번 공연에서는 범패(梵唄)의 음계를 바탕으로 삼은 ‘침향무’(1974)를 비롯해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유리그릇의 신비로움을 담은 ‘비단길’(1977),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절제된 감정으로 담은 ‘하마단’(2000)까지 황병기의 대표적 창작 가야금곡 아홉 곡을 연주한다. 박현숙, 김일륜, 곽은아, 조윤정, 이정자 등 고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과 서양음악,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황병기는 ‘봄’ ‘가을’ ‘숲’ ‘시계탑’ ‘석류집’ 등 개성있고 깊이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장기(2006~2011) 예술감독으로 재작하며 악단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6일엔 씨앤엘뮤직이 황병기의 주요 작품을 수록한 추모 LP 음반 ‘달하노피곰’을 발매한다. 첫 번째 트랙에 1996년 두산그룹의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위촉받아 작곡한 ‘달하노피곰’을 실었다. 이 곡이 LP로 발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LP 음반에는 17현 가야금으로 연주한 ‘시계탑’, 밤중의 초현실적인 순간을 무반주 대금 독주로 그려낸 ‘자시’, 2002년 작곡한 거문고 독주곡 ‘낙도음’, 그간 미공개된 독주 버전의 ‘침향무’ 등 모두 아홉 곡이 수록돼 있다.

씨앤엘뮤직 관계자는 “오리지널 녹음에서부터 믹싱과 마스터링을 새롭게 해 국악기 특성에 맞춘 녹음 방식으로 LP 버전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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