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농구 스토브리그, 정월대보름 행사도 취소
신종코로나 우려에 대전 어린이뮤지컬 등 잇단 취소·연기(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대전 문화·예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전날 한 공연장에서 두 차례 예정됐던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취소됐다.

유치원생 440명이 단체 관람하기로 돼 있었으나 우한 폐렴 우려에 유치원 측이 예매를 모두 취소했기 때문이다.

극단 관계자는 "표가 전부 취소돼 오전에 예정된 공연을 모두 올리지 못했다"며 "특히 어린이 대상 공연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대전문화재단이 다음 달 11일∼27일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진행하려던 '화목한 영화제'도 잠정 연기됐다.

화목한 영화제는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로, 겨울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10편을 상영할 예정이었다.

재단은 우한 폐렴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신종코로나 우려에 대전 어린이뮤지컬 등 잇단 취소·연기(종합)
전국 중·고등부 농구 스토브리그 역시 취소됐다.

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준비한 대회로, 다음 달 3∼7일 대전중학교와 대전고등학교에서 전국 22개 팀이 실력을 겨룰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선수와 시민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유성문화원과 대덕구 신탄진동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도 각각 취소됐다.

대전 중구는 이날 대전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인 공익활동사업 발대식을 취소했다.

다문화센터 지원 업무도 다음 달 말까지 중단할 계획이다.

서구와 동구도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달 6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화 음악회 '또 잘못 뽑은 반장'도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취소됐다.

문화·예술계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위축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짝 긴장하면서도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공연장이나 행사장에는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다 보니,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이다.

공연장과 미술관 등은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응노미술관은 마스크 1천개를 확보하고 이날부터 관람객에게 배부했다.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무대 점검 기간을 맞아 시설 전체를 소독하는 한편 공연장에 손 소독제를 두기로 했다.

중구에 있는 아신 소극장도 공연장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둘 계획이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벌써 문화·예술 시장에 타격이 시작됐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메르스 때처럼 오래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