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호 연출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소함 느꼈으면…"
진선규·김민재·오의식·정선아·걸스데이 박소진 출연
노래방은 소통과 대화의 공간?…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소통 부재에 빠진 인물들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되는 이상한 상황들을 모아서 에피소드로 엮어놓은 공연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거 다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6년 전과) 달라지게 해봤습니다.

"
29일 오후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얘기 좀 할까?' 제작발표회에서 민준호 작, 연출은 6년 만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우리 노래방 가서...'는 극단 간다가 2008년 초연한 작품으로 각양각색 개성과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소통과 대화 장소인 노래방에서 우리 시대 '소통 부재'의 단면을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관계가 서먹한 아들 희준에게 재혼을 이야기하러 서울에 온 아버지 민재, 서로 다른 성격과 연애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 희준과 여자친구 민정,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은 민정, 재혼을 결심하고 노래방에 온 민재와 보경, 재혼 결심을 번복한 보경을 데리고 노래방을 찾은 유정과 유연이라는 다섯 가지 에피소드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노래방은 소통과 대화의 공간?…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민 연출은 "연애가 잘 안 되고 끓어오르는 억하심정이 많은 20대 후반에 어떻게 소리를 질러야 할까 하는데 노래방이 생각났다"며 "노래방에서 얘기만 하는 황당한 공연을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목인 '우리 노래방 가서...얘기 좀 할까?'는 아들 희준의 첫 대사인데 우리 작품을 대표적으로 담는 제목이 아닐까 해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진선규는 다시 작품을 하는 소감에 대해 "스타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알아봐 준 사람이 된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거 없다"며 "이 작품을 두 번 했는데 (간다 배우들과) 같이 모여서 얘기하고 놀고 싶어서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연극 무대에 서는 이유를 묻자 "일정 마치고 집에 가서 쉬는 것과 같다"며 "여기 오면 좀 편하기도 하고 지금 부족한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친구들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안 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노래방은 소통과 대화의 공간?…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작품에는 오의식·인하 형제가 출연한다.

형 오의식은 "극단 간다는 저한테 가족인데 가족의 놀이터 같은 곳에 진짜 가족이 들어와 았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며 "제가 가는 좋은 길에 사랑하는 동생이 들어와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민정' 역으로 출연하는 걸스데이 박소진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스포츠기자를 연기한다.

그는 연극과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드라마와 연극의 차이점을 말할 정도의 배우가 되나 싶다"며 "카메라 앞과 직접적으로 관객을 만나는 무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극이 확실히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노래방은 소통과 대화의 공간?…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민 연출은 공연을 봐야 할 이유를 말해달라는 요구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데 봐야 할 이유는 없지만 보면 영화보다 더 큰 깨달음과 감동을 얻는다"며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소함을 느끼고 동시에 뭔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공연을 보는 가치가 조금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색다른 공연을 보는 재미가 이런 것도 있겠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 8일부터 3월 8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공연한다.

노래방은 소통과 대화의 공간?…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