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표 관광상품 태백산 눈축제 끝나자마자 연이어 폭설
'눈 가뭄'에 애태운 태백 '지각 눈'에 또 한 번 속상
올겨울 눈 가뭄으로 애태웠던 강원 태백시가 대표 관광상품인 태백산 눈축제 폐막 이후 쏟아진 '지각 눈'에 또 한 번 속상한 분위기다.

태백지역에는 이달 27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37㎝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이어 30일 새벽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30㎝에 이르는 많은 눈이 또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백은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평균 강설 기간 23.5일, 평균 적설량 78㎝'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눈의 도시이지만, 눈 내리지 않는 12월이 벌써 3년째이다.

이달 10∼19일 열린 태백산 눈축제 기간에도 눈 구경을 거의 못 했다.

올해 태백산 눈축제 기간에는 눈 아닌 야속한 겨울비가 내리기도 했다.

'눈 가뭄'에 애태운 태백 '지각 눈'에 또 한 번 속상
눈 가뭄은 겨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3년간 눈축제 기간 태백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18년 17만9천여명, 2019년 17만4천여명, 2020년 14만5천여명으로 줄었다.

국내 겨울철 단체관광을 대표하는 태백산 눈꽃 산행은 눈축제 기간이 절정이다.

김부래 산악인은 "태백산 겨울 눈꽃 산행 인파는 눈축제가 끝나고, 설 연휴가 시작되면 급격히 준다"며 "이로 말미암아 설 연휴 이후 태백에 내리는 눈은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태백산 눈축제가 끝난 후 쏟아지는 지각 눈도 수년째이다.

지난해 4월에는 22㎝가 넘는 철없는 봄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 가뭄'에 애태운 태백 '지각 눈'에 또 한 번 속상
정득진 태백시 축제위원회 기획팀장은 29일 "태백산 눈축제 폐막 이후 내리는 눈은 제설작업 등으로 시민을 분주하게 만들 뿐이지, 흰 눈이 매력인 태백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3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28일에는 전 직원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