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를 써 손을 20초 이상 씻어라. 손을 씻지 못할 때는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해라. 씻지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는 것을 삼가라. 아픈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삼가라. 아플 땐 집에 머물러라. 기침할 때 휴지로 가리고 가린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려라. 자주 만지는 물체와 표면을 깨끗하게 소독해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법이다. 이 예방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안과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CDC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지 않았다.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방법도 달랐다. 국내서는 소매나 어깨 쪽의 옷깃으로 입을 가리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휴지를 쓰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매로 입을 가리는 방법은 위생상 좋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생각은 어떨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한국의 상황에 맞춰 권고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의 설명은 이렇다. 기침예절법은 여러가지다. 핵심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튀어나가는 호흡기 분비물을 막는 것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퍼진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손으로 막으면 손에 묻었던 침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손으로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만지면 오염된 손에 일정 시간 머물던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간다. 이를 차단하는 1단계가 침방울을 막는 것이다.

다만 방법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 정 본부장은 "휴지로도 막을 수 있지만 휴지를 충분히 쓰지 않으면 새는 부분이 있고 항상 휴지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옷 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기침할 때 입을 가리기, 손씻기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효과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지만 기침 등을 할 때 입을 가리는 효과를 낸다. 점막 등에 바이러스가 닿을 확률을 줄여줘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마스크 착용을 추천했다. 요즘도 지하철 등을 탈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는 그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편하지 않으면 방역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