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러 편의점 CU 서울 중림점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민주(가명) 씨는 보건용 대신 일반 마스크를 구입해야 했다. 보건용 마스크가 동이 난 탓이다. 편의점주는 "식약처의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며 "인근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한 폐렴' 감염 공포가 퍼지면서 정부 인증 마스크가 동이 나다시피하고 있다. 이미 설 연휴 기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가글 등 감영 예방 위생용품 판매가 폭증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경우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0.4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글용품 매출은 162.2%, 손 세정제매출은 121.8% 뛰었다.

CU 관계자는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 영향으로 겨울철 평소보다 5∼8배가량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우한 폐렴 영향으로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편의점 GS25에서는 연휴 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 급증했다. 전주 같은 요일(17∼20일)과 비교하면 350% 뛴 수치다. 해당 기간 손 소독제 등 세정제 매출도 각각 429%, 3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주(1월 17~20일) 대비 3213% 폭증했다고 전했다. 손소독제의 경우 같은 기간 판매가 837% 급증했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5일, 27일부터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위메프는 전했다.

KF 인증 마스크 중에서는 오염물질 정화 능력이 더 높은 KF94 모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F80 마스크의 경우 판매가 전주보다 349% 증가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KF94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