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번째 확진환자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54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고, 전날 의심증상을 신고해 경기도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었다. 질본은 현재 확진환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국내 확진자들은 모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56명이다.

이는 전날보다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 늘어난 것이다. 의심 환자는 2684명에 달한다. 위원회에 따르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431명도 집중 관찰 대상이다.

◆중국 정부, 국내외 단체관광 중단…'우한 폐렴' 확산 방지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에 중국 정부는 국내와 해외 단체 관광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여행사협회는 문화관광부의 요구에 따라 27일부터 여행사들이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한 모든 단체관광 업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단체관광 업무는 지난 24일부터 중단됐다. 금지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도 27일부터 해외 방문을 포함한 단체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베이징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27일 이전에 떠난 경우 안전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계속 여행을 하지만, 27일 이후에는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베이징은 이와 함께 이날부터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버스 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운행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은 이날부터 모든 도착 승객의 체온 측정을 시작했다. 공항 터미널과 기차역, 지하철역 등 35개소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자금성과 만리장성 일부 구간 등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 역시 당분간 문을 닫는다.

우한 폐렴은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태국 4명,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각각 3명, 일본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네팔과 호주 각각 1명 등이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 폐렴의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늘어나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의 동의가 20만명을 넘어서면 공식 답변을 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