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혼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혼 후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싶은데 주변의 비판이 우려된다는 사연이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남편과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A 씨는 네티즌들에게 "이혼하고 아이를 안 데려가면 모성애가 없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A 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올해 7살 됐다. 지금까지 혼자 독박육아을 해왔다"면서 "아이 낳고 기존 직장에서 퇴사한 후 작년에 겨우 조건 괜찮은 곳에 취직해서 워킹맘이 됐다. 맞벌이임에도 집안일과 육아를 거의 다 혼자 했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그래도 애 생각하면 아빠가 있는 게 낫겠지 싶어서 그냥 살았는데 남편 하는 짓 보니 정떨어지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혼하자고 했다"면서 "남편이 동호회니 동창회니 잘만 다니면서 썸이나 타고 있던 게 결정적이다"고 했다.

A 씨는 "이혼하자니까 남편이 처음에는 붙잡더니 결국 동의했다. 그런데 애는 못 주겠다고 한다. 저는 알았다고 했다. 아이는 여전히 사랑하지만 솔직히 그냥 미혼 때처럼 혼자 있고 싶다"며 "그랬더니 남편이 어떻게 고민도 없이 애를 포기 하냐고 독하다고 한다. 남편 말처럼 제가 모성애가 없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러는 너는 부성애가 많아서 독박육아 시켰냐고 되물어라" "애를 사랑해서 못준다 한 게 아니고 애 핑계로 잡으려고 그런 거다" "그 모성 7년간 충분히, 후회 없이 발휘했고 이제 너의 시간이 되었다 하라. 네 부성애를 존중한다고" "모성애 없단 소리 신경쓰지 마시고 절대적으로 남편한데 애 주고 나와라. 애 없으면 홀가분한 몸으로 동창회 나가서 껄떡 거리고 다닐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식이 바뀌어야한다. 자꾸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하면서, 애 안 데리고 가면 유독 엄마만 나쁜 사람 된다" 등의 의견을 남기면 A 씨를 응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아이는 사랑하지만 미혼 때처럼 혼자 있고 싶으면 애는 왜 낳았나. 아이는 무슨 잘못인가. 이혼으로 제일 피해보는 건 아이"라며 A 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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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