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남보원, 지난 21일 폐렴으로 사망
희극계 큰 족적 남겨
故 백남봉과 '투맨쇼'로 전성기 누려
고 남보원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 남보원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지난 21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1년 넘게 감기로 병원 치료를 받던 고인은 올해 초 건강 이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폐렴으로 악화된 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은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치며,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됐다.

1936년 3월 5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에 오르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고인은 사람과 사물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능력으로 유명했다. 특히 실향민이었던 그는 폭격기 소리나 기차 소리 등을 콩트에 응용하기도 했다.

최고 전성기로 꼽히는 '투맨쇼'도 빼놓을 수 없다. 남보원은 라이벌이자 영혼의 콤비였던 백남봉과 '투맨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뛰어난 성대모사 능력을 지녔던 백남봉은 남보원과 주특기가 겹쳤지만, 두 사람은 '투맨쇼'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콩트 궁합을 자랑했다.

지난 2010년 7월 백남봉이 향년 72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떴을 때도 남보원은 3일 내내 빈소를 지키며 후배를 향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하늘에서 다시 만나 '투맨쇼'를 하자"며 비통함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남봉과 나는 우정의 라이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희극계 큰 족적을 남긴 남보원은 원로 코미디언으로서 꾸준히 후배들을 지원해왔다. 고인은 1996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5년 제3회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부문,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고인을 향한 존경심에 후배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엄용수는 "선생님이 무대를 너무 좋아하셨다. 사람을 웃기는 재미에, 자부심에 무대에 오르면 내려올 줄 몰랐다. 사람을 웃기겠다는 집념이 강하셨다. 사람을 웃기는 걸로 봉사를 하려는 천생 코미디언이었다"며 "공연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기도 하셨다. 그걸 우리와 10여 년 정도 했다"고 전했다.

남희석 역시 SNS로 남보원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다. 감사하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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