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법륜·혜민 스님 에세이, 연초 서점가 강타
연초 서점가에 ‘스님 에세이’ 바람이 불고 있다. 법정 스님의 열반 10주기 특별판 《스스로 행복해라》(샘터), 법륜 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정토출판), 혜민 스님의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수오서재) 등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삶과 인생을 통찰하며 위로를 건네는 글들이 연초 응원을 받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소유》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 법정 스님의 명수필을 수록한 《스스로 행복해라》는 지난 6일 출간 이후 2주 만에 예스24 1월 셋째주 종합베스트 4위, 에세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영풍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7위, 교보문고 1월 둘째주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7위를 기록했다.

‘행복’ ‘자연’ ‘책’ ‘나눔’ 등을 주제로 법정 스님이 남긴 글을 골라 엮은 책이다. 일상의 삶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법정 스님은 책을 통해 “우리는 가진 것만큼 행복한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들에게 책은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이 지난해 10월 출간한 《지금 이대로 좋다》(정토출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일 180만여 명의 소셜미디어(SNS) 구독자에게 보냈던 짧은 글과 그림 중 높은 조회와 공감을 받은 내용을 묶은 책이다. 3개월 전 내놓은 이 책은 올 들어 베스트셀러 순위 역주행 중이다. 교보문고 1월 둘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19위, 에세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책은 자존감, 우울, 성공, 행복, 사랑, 가족, 직장, 인간관계, 화, 수행 등을 주제로 독자들에게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법륜 스님은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삶이 별것 아닌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 지금 이대로의 삶이 위대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에세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로 호응을 얻은 혜민 스님은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으로 연초 다시 ‘혜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의 글귀를 엄선한 잠언집에 이영철 화백의 그림을 넣고 메모 패드로 구성된 《365일 마음달력》의 개정판이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세 스님의 책은 공통적으로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과 인생에 대한 희망 및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독서용은 물론 새해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