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바지 설 음식 수요 잡기 나선 유통가
▽ 간편식 봇물…편리미엄 유행에 수요 증가 기대
 마켓컬리 설 상차림 기획전(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설 상차림 기획전(사진=마켓컬리 제공)

# 중견기업에 다니는 최은지(38세) 씨는 올해 설 차례상은 가정간편식(HMR·이하 간편식) 위주로 준비하기로 했다. 평소에 대형마트에서 전과 산적, 갈비찜 등을 미리 구입해 먹어보고 맛이 좋은 상품 위주로 골랐다. 최 씨는 "내년에는 후기를 참조해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과 과일을 세트로 구성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유통가가 막바지 간편식 판촉전에 한창이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데다 비싸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상품을 선호하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와 함께 소비자들의 손길이 간편식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18,000 +0.43%)는 올해 설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의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8년에 13% 증가한 후 지난해에는 4%로 둔화됐으나 올해 다시 두자릿수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담당은 "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별다른 요리 없이 명절을 간편하게 보내는 가족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설 차례상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내는 음식들도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299,000 +0.50%)에 따르면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약 5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추석 기간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이 아직 4일 남은데다 명절 직전에 음식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제히 막바지 명절 음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설 명절 먹거리 페스티벌’을 진행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제수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도 26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실속 제수용품 모음전’을 연다. 장보기 앱(운영프로그램) 마켓컬리는 오는 23일까지 설 상차림 및 명절 음식 재료 기획전을 운영한다.
피코크 제수음식 사진=이마트 제공

피코크 제수음식 사진=이마트 제공

가족 모두가 모이는 명절인 만큼 부드러운 연화식(軟化食)으로 공략에 나선 곳도 있다. 현대그린푸드(8,710 +0.11%)는 오는 24일까지 연화식 기술을 접목한 '그리팅 소프트' 설 선물세트 6종을 판매한다. 연화 공정을 거쳐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평균 5분의 1 수준으로 경도를 낮췄다. 인기 품목인 육류 제품 위주로 구성하고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경도가 잘 익은 바나나와 두부 수준으로 구강구조가 약한 고연령층과 유·아동이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내 전통시장·대형마트·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차림 비용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559원으로 작년보다 1.6% 하락했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7718원으로 5.4% 올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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