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어떻게 세상을 유혹하는가

▲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 지음, 윤철희 옮김.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넘나들며 방대한 저작을 남긴 영국 작가의 1988년 원작을 번역한 책으로 2004년의 초판을 개정해 원서 출간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간했다.

장 자크 루소, 카를 마르크스에서 미국의 극작가 릴리언 헬먼에 이르기까지 12명의 지식인을 각각의 장으로 다뤘으며 조지 오웰, 노먼 메일러, 놈 촘스키 등 일군의 인물을 다룬 하나의 장까지 포함해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했다.

위대한 정신병자(장 자크 루소), 저주받은 혁명가(카를 마르크스), 위선과 허위의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행동하지 않는 지성(장 폴 사르트르) 등 각 장 제목에서 보듯 위대한 성취를 이룬 지식인의 삶에서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교육 철학가 루소는 다섯 자식을 고아원에 내다 버렸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계급 해방을 설파하면서도 자기 집 가정부를 45년간 착취했다.

농노 해방과 종교적 구원을 화두로 삼은 톨스토이는 사창가에 드나들면서도 여성과의 교제를 사회악으로 여겼으며 영웅적 행동주의자 헤밍웨이는 어머니를 혐오하고 아내들을 착취했다.

또한 사르트르는 인간의 자유와 실존을 이야기하며 여성의 성적 자유를 옹호했지만 실제로는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저자는 "인류의 운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에 따라 무고한 수백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것을 목격한 우리의 비극적인 20세기가 남긴 중요한 교훈은 지식인을 조심하라는 것이다"라고 썼다.

을유문화사. 652쪽. 2만2천원.
[신간] 지식인의 두 얼굴·우리 소나무

▲ 우리 소나무 = 전영우 지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는 나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소나무의 역사, 생, 문화 등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의 문학, 예술, 종교, 민속, 풍수 사상에 자리 잡았고 우리 조상들이 생명과 장생, 절조와 기개, 탈속과 풍류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삼은 나무가 바로 소나무다.

이와 같은 정신적 측면 못지않게 소나무의 물질적 역할 또한 컸다.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 축조에, 거북선과 같은 전함은 물론 쌀과 소금을 실어나른 배를 만드는 데도 소나무가 쓰였다.

세계에 자랑하는 조선백자도 '영사'라 불리는 소나무 장작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소금 생산은 가마솥에 바닷물을 붓고 소나무에 불을 때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나무가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용도에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따라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견뎌내는 힘이 강해 화전을 일군 땅에서도 살아나고 땔감을 위해 베어버린 나무 터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또 예로부터 궁궐재, 나라의 상징으로 조정이 소나무숲을 특별관리해 잘 보전하기도 했다.

산림생물학 박사이자 소나무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나라 각지의 대표적인 소나무 숲을 답사한 결과를 토대로 소나무숲과 환경 문제, 저마다 다른 모습인 소나무의 특징도 들려준다.

현암사. 432쪽. 3만원.
[신간] 지식인의 두 얼굴·우리 소나무

▲ 광고는 어떻게 세상을 유혹하는가 = 공병훈 지음.
인터넷과 IT,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PR 분야에서 20여년 간 현장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가 시대와 광고의 변천,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광고는 이미지와 문자를 사용해 사람들의 무의식에 파고들어 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도록 권유하는 활동으로 이런 역할은 원시시대의 점토판부터 현대 디지털시대의 인터넷 광고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광고의 역사에서 광고의 이론과 원리는 물론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변화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특징까지를 읽어낸다.

아울러 제품의 순도를 브랜드화한 아이보리 비누,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만들어낸 존 워너메이커, 정치선전의 전형이 된 키치너 포스터, 산타클로스 광고, 애플 컴퓨터의 'think different'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거나 유명했던 광고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미디어와 기술, 그리고 사회 변화의 선두에 광고는 존재해 왔으며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엔진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지적한다.

[신간] 지식인의 두 얼굴·우리 소나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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