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콧 재팬'과 함께 설 연휴 국내 여행 수요 증가
▽ 설 연휴 초반 예약 비중 높아…역디턴族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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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1월 24~27일)에는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이 나흘로 짧은 만큼 귀성 전 국내 여행을 즐기는 ‘역(逆)디턴족’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인한 반사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단거리 해외 여행지인 일본 수요가 급감했고, 홍콩 역시 시위 사태로 여행객의 발걸음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속초 등이 있는 강원도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사이트 G9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여행·항공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 대비 197% 뛰었다. 반면 해외여행 상품은 22% 감소했다.

세부상품군별로 국내 펜션·캠핑 상품의 판매가 400% 늘었다. 콘도·리조트(증가율 66%), 워터파크·스파(19%) 판매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속초 등이 있는 강원도가 288% 뛰어 판매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가평이 속한 경기도가 250%로 뒤를 이었고, 충청도 150%, 경상도 131%, 제주도 101%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 가족 여행객 수요가 많은 콘도·리조트는 제주(900%), 강원(127%), 충정(85%) 지역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덜 추운 겨울 날씨에 캠핑, 낚시 등 야외활동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캥핑·낚시용품 판매량이 88% 늘었고, 골프용품(86%), 등산용품(54%) 판매가 증가했다.

임지연 G9 여행사업팀장은 "예년 대비 짧은 연휴로 올 설에는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춥지 않은 겨울 날씨 덕에 여행과 야외 활동 관련 상품 모두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 연휴 국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은 연휴 초입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과 같이 귀성 전 여행을 즐기는 ‘역디턴족’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설 연휴 기간 숙박 예약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연휴 초반인 24일과 25일이 각각 33.4%와 28.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연휴 후반 26일과 27일이 38.3%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내 지역별 숙박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가 16.6%로 1위였다. 경기도가 31.6%, 서울은 11.0%였다.

야놀자 측은 "스키장과 지역축제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고, KTX와 고속도로 등 편리해진 교통 인프라가 강원도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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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야놀자를 통한 설 연휴 해외 숙소 예약 중 절반 이상을 동남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이어 베트남(26.8%)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태국(14.6%), 필리핀(7.3%)이 뒤따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에서도 올 설 연휴기간 동남아시아 국가 예약률이 전체 해외여행 예약률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단거리 여행지이던 일본의 경우 보이콧 재팬의 여파가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국가 노선을 확충하면서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관련 수요가 설 연휴에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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