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파는 육회를 먹고 수십 명이 복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가 잇따르자 온라인 판매는 중단됐고, 제조업체 측은 성분 검사 의뢰에 나섰다.5일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육회를 먹은 뒤 설사와 구토, 복통 등에 시달렸다는 게시글과 댓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이들은 모두 "육회를 먹은 다음 날부터 온 가족이 사흘간 설사에 시달렸다", "설사와 오한이 심해 응급실에 다녀왔다" 등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다.육회는 진공 팩에 밀봉돼 있었으며 아이스팩과 함께 스티로폼 상자에 담겨 배송됐으며 배송에는 1∼2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제품은 에펨코리아 등에서 특가 상품을 소개하는 '핫딜' 게시판에 지난달 6일 소개돼 여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스와 고기 200g으로 구성돼 정상가 1만1500원, 할인가 1만810원에 팔렸다.이커머스 업체 A사 플랫폼에서만 모두 2550건이 판매됐는데 지금까지 모두 75명이 식중독 피해를 신고했다. A사는 신고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1시 판매를 종료했다.육회를 만든 B사는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오는 6일 제품의 성분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업체 관계자는 "구매자들에게 발송한 모든 제품은 도축한 지 3일이 되지 않은 고기로 만들어졌다. 성분 검사를 통해 자세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접수한 피해 사례 가운데 식중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부촌(富村) 트라이베카에 금속으로 된 콩 모양 조형물이 모습(사진)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애니시 커푸어(69)가 설치한 5m 높이의 공공 미술 작품 ‘미니 빈’(가칭)이다. 아직 커푸어가 작품명과 제작 의도를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이날 이후 작품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연일 붐비고 있다.이 작품을 보는 미술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는 “커푸어의 작품은 눈에 거슬린다”는 비평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띄우기까지 했다.공공 미술작품 하나가 이렇게 큰 화제를 모으는 건 그만큼 커푸어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1990년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영국 대표로 참석했고, 이듬해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시각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참신한 소재와 조형미 덕분에 전 세계 미술 애호가에게도 인기가 높다.하지만 작가들 중에서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2016년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 물감’ 반타블랙의 사용권을 사들인 뒤 “다른 작가가 쓰면 고소하겠다”고 선언한 걸 계기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이다.성수영 기자
‘이번 주말엔 어디를 가야 하나.’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주말마다 맞닥뜨리는 고민이다. 키즈카페에 매주 ‘출근 도장’을 찍는 건 지겹고, 그렇다고 동물원이나 테마파크를 밥 먹듯이 가기는 부담스럽다.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기획전시 ‘포스트 모던 어린이’는 이런 수요에 부응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을숙도에 있고 개관 5년차 신생 미술관인데도 주말마다 수천 명이 전시장을 찾는다. 관람객은 대부분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온 부모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가 SNS에서 화제를 모은 덕분에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관객들도 있다”고 했다.어린이 기획전이라고 해서 쉽고 귀여운 작품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제만 ‘어린이’일 뿐 백남준(1932~2006)이 그린 드로잉과 양혜규(52)의 설치 작품 등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도 걸려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작품 설명을 쓰고, 어른들과 같은 높이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40㎝ 높이의 단을 곳곳에 설치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전시를 관람한 뒤 미술관 한쪽에 마련된 어린이 독서공간 ‘책그림섬’까지 들러야 을숙도까지 간 게 아깝지 않다. 아동문학상을 받은 국내외 그림책 등 좋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 데다 공간 구성도 웬만한 키즈카페보다 잘 돼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50분간 이용할 수 있는데, 평일에도 예약이 꽉 찬다.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5월 어린이날에 맞춰 지금 열리고 있는 ‘포스트모던 어린이’ 전의 2부를 개막하는 등 어린이 특화 전시에 집중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