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렌토 완전변경·싼타페 부분변경 출시
▽ GV80 더불어 대형 SUV 불꽃 경쟁
▽ 폭스바겐 가격 포기 전략 최대 변수
현대기아차(36,250 -3.85%)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와 싼타페가 각각 풀체인지(완전변경)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차량의 경쟁을 통해 SUV 인기를 극대화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 몸집 더 커지는 쏘렌토·싼타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중인 4세대 쏘렌토 [사진=유튜브 'Carspotter Jeroen' 영상 캡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중인 4세대 쏘렌토 [사진=유튜브 'Carspotter Jeroen' 영상 캡처]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4세대 쏘렌토는 이르면 다음 달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쏘렌토는 차제가 대폭 커지는 게 핵심이다.

특히 휠베이스가 현행 쏘렌토의 2780mm에서 40mm 가량 확대돼 2820mm로 제작됐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기다렸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대형 SUV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관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와 동일한 철학을 적용해 패밀리스타일을 이어간다. 차체는 낮고 넓게 제작하는 '로우 앤 와이드(Low & Wide)'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K7과 K5 등 세단 라인업을 보강하며 전열을 가다듬었고 셀토스가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4세대 쏘렌토의 성공에 대해서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현대차(115,000 -4.96%)의 싼타페도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TM PE)는 완전 변경이 아니지만 더뉴그랜저 때와 같이 차체를 키울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부분변경은 디자인과 편의 사양 일부만 개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신형 싼타페는 4세대 싼타페보다 축간 거리가 70㎜ 길어지면서 2835㎜까지 늘어난다. 팰리세이드의 축간거리는 2900mm로, 두 차량의 격차는 기존 135㎜에서 65㎜로 줄어든다. 넉넉하게 3열 시트 활용이 가능해졌다. 신형 싼타페는 축간거리 확대를 위해 3열 공조장치 배관 등 일부 부품을 다시 설계했다.

축간거리 확대는 한국과 북미·중국 등 싼타페의 주력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패밀리 SUV 세그먼트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형 싼타페 좌석 배열은 소비자 선택에 따라 5인승·6인승·7인승으로 구성된다. 양산 목표 대수는 15만여대이며 오는 8월 선보일 PHEV 모델 목표 대수는 1만5000여대다.

◆ 친환경 SUV 트렌드 맞춰 하이브리드 트레인 적용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중인 4세대 쏘렌토 [사진=유튜브 'Carspotter Jeroen' 영상 캡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중인 4세대 쏘렌토 [사진=유튜브 'Carspotter Jeroen' 영상 캡처]

공통점은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아차가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SUV를 내놓는 건 니로에 이어 두 번째다.

신형 싼타페 역시 일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엔진이 추가된다. 1.6리터 T-GDI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기아차가 쏘렌토와 싼타페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64만239대로 집계됐다. 2018년 60만3069대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완성차 내수 판매가 0.8%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SUV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북미 지역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총 71만7대, 기아차는 61만5338대를 판매했다. 그 중 싼타페는 12만7373대, 쏘렌토는 9만5951대가 팔리면서 북미 시장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투입으로 지속 성장 중인 미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간 판매량 100만대라는 계획도 세웠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의 인기를 4세대 쏘렌토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폭스바겐 가격 포기 전략 변수
4세대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4세대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변수는 폭스바겐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차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른 티구안의 판매 행진이 1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다음 달에는 싼타페의 잠재적 경쟁자인 대형 SUV 투아렉도 투입된다.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티구안의 가격은 프리미엄이 4193만9000원, 프레스티지는 4489만9000원이다. 투아렉은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싼타페 풀옵션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이 마진을 포기하고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만큼 현대기아차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와 싼타페는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매우 많은 모델"이라며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국내 판매량보다는 북미 지역과 중국, 인도 등 제3세계 국가로의 판매 증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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