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에 면세점 호텔 '뉴페이스' 줄이어
▽ 두타면세점 영업종료…현대백화점免 변경
▽ 파르나스호텔, 나인트리호텔 4호점 동대문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의 전경. 사진=게티이미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의 전경. 사진=게티이미지

# 14일 오후 서울 장충단로 두타면세점 7층. 유명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 대표적인 한국화장품(K뷰티) 브랜드가 모여 있는 곳이지만 방문객이 없어 한산했다. 명동 지역 면세점마다 긴 대기열을 만드는 '후' 매장에는 방문객이 두 명에 불과했다. 이달 23일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지를 앞두고 키엘, 베네피트 등 해외 브랜드들은 영업 종료 안내문만 남기고 철수한 상태였다.
14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14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전망과 함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이 풀리면 얼어붙었던 동대문 상권이 다시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해 동대문에 새로 둥지를 트는 유명 면세점, 호텔 '뉴페이스'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인 외국인 관광객이 붐볐던 서울 패션 및 먹을거리의 메카, 동대문 상권에 봄날이 다시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오는 25일 사업을 종료하고 1분기 중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으로 탈바꿈한다.

두산은 2016년 5월 서울 중구 동대문 패션시장에 있는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서울 동대문 지역의 유일한 면세점이란 입지를 내세워 다양한 식음료·패션 매장을 확충하며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란 예상치 못한 사태의 여파로 동대문 상권이 급속도로 경색됐다. 이후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2018년 6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두산은 결국 면세점 사업을 접었다.
14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14일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에 이은 강북에 2호점을 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면세점 사업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호텔도 지난 14일 동대문에 4호점에 열었다. 219개의 객실을 갖춘 나인트리호텔 동대문은 3인용 객실과 4인용 객실을 실험적으로 선보였다. 벙커 형식의 2층 침대 2개를 갖춘 4인용 객실과 더블침대와 사다리를 갖춘 싱글침대가 있는 3인용 객실이다. 가족 혹은 지인들 혹은 동대문 지역에서 사업차 들린 다수의 관광객을 위한 조치다.

위종석 나인트리호텔 통합 S&M팀장은 "동대문은 20~30대 해외 여성 고객과 사업 고객 수요가 많은 지역인 만큼 개별여행객(FIT·싼커) 고객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명동, 인사동과 달리 에어비앤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이지만 향후 중국·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동대문 지역 호텔은 호텔 점유율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5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지난달 객실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달(13일 기준) 들어서는 약 20%포인트 뛴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은 서울 주요 상권 중 대표적인 부진 지역으로 손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분석한 ‘서울 주요 상권의 부동산 임대업 리스크 검토’에 따르면 동대문은 공실률·임대료 상승률·자본이익률을 종합 평가한 결과, 서울 시내 38개 상권 중 상업용 부동산(상가) 투자 매력이 가장 낮은 곳이다. 동대문은 공실률 36위, 임대료 30위, 자본수익률 34위로 전체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공실률이 13.3%로 38개 상권 중 3번째로 높고, 자본수익률도 2.6%로 서울 지역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풍경.(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한편,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최다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한하면서 한한령 기대감과 함께 명동이 한층 북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선양 소재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 명은 지난 7일부터 포상 관광여행(인센티브 관광)으로 5박 6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2017년 이후 단일회사 관광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들은 주요 시내면세점을 방문했고,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매일 1000명이 넘게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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