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기획 특별전시 '노래책, 시대를 노래하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뉴트로 열풍을 맞아 송파책박물관에서는 지난 12월 10일부터 열린 우리나라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반과 음향기기, 가사·악보를 담은 노래책 등 유물 2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AI:ME 쇼카, 3D 혼합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선봬 아우디가 '2020 CES'에서 'AI:ME' 쇼카와 함께 미래 양산차에 적용될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AI:ME'는 집과 직장에 이어 탑승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제3의 생활 공간'을 컨셉트로 제작했다. 시선을 추적하는 기능을 통해 탑승자의 눈으로 차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VR 고글을 착용하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산봉우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상 비행'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가상의 콘텐츠를 자동차의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이를 통해 탑승자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아우디 인텔리전스 익스피리언스'를 적용한 시험차도 공개했다.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인공 지능과 결합한 지능형 기능들을 사용해 탑승자의 안전과 안락함을 높인 게 특징이다. 아우디가 제시하는 미래차는 시트 위치와 미디어, 경로 안내, 온도, 실내 방향 등 사용자가 선호하는 기능과 설정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온디맨드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3D TV와 마찬가지로 각 이미지 마다 두 개의 뷰가 생성되며 왼쪽 눈을 위한 픽셀 하나와 오른쪽 눈을 위한 인접 픽셀로 구성해 마치 화면이 8~10m 앞에 떠 있는 것처럼 구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투명한 온디맨드 디스플레이'는 마치 유리창과 같은 느낌을 주며 확 트인 도로 뷰를 제공한다. 이외에 아우디는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e-트론 스포트백'과 함께 양산 예정인 'Q4 e-트론 컨셉트'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CES]컨티넨탈, 젠하이저와 자율주행차용 오디오 만든다▶ [CES]보쉬, 눈부신 부분만 가리는 투명 선바이저 내놔▶ [CES]안전하고 유익한 보쉬의 AI 기술▶ [CES]토요타, '트루먼쇼'같은 계획 도시 건설한다▶ [CES]현대차, 인간 중심 모빌리티 비전 선봬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사진)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현 시세의 절반 수준에 입주한 세입자들은 계약 갱신을 1년여 앞두고 좌불안석이다.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1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작년 초만 해도 5억5000만~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에 두 배 안팎 폭등한 것이다. 전용 150㎡ 전세도 지난해 11월 22억원에 거래됐다. 1월 14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최근 1년 동안 송파구 전셋값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 전셋값은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4월 0.16%로 상승 전환했던 월간 변동률은 폭을 점점 키워 10월에는 0.41%, 12월에는 0.7% 올랐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정시 확대, 자립형사립고 폐지 등에 따라 학군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에 더해 미성·크로바(1350가구), 진주아파트(3402가구) 등 송파구 내 재건축 이주 수요도 발생했다.송파구 내에서 헬리오시티의 가격 변동폭이 가장 컸다. 작년 초에는 951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동시에 입주하며 전셋값이 낮게 형성됐지만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자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다 보니 상승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세입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세입자는 입주가 시작된 작년 초 계약을 맺었다. 내년 초 계약을 갱신하려면 5억~6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벌써부터 집주인에게 월세나 보증부월세 전환을 요청하는 세입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인 강동구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중순만 하더라도 명일역솔베뉴, 고덕그라시움 등 대규모 단지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이 전용 84㎡ 기준으로 5억~6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 전셋값 상승세가 본격화되자 호가가 6억~7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강남, 송파 전세가 뛰면 전세 수요가 강동구로 온다”며 “계약 갱신 시점이 되면 많은 세입자가 외곽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색채미학이 안내하는 세계를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라 여겼다. 그는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 로스코 철학에 공감하고 애플의 모든 제품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했다.잡스처럼 시각예술을 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모든 콘텐츠산업에 공통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는 ‘창의 엔진(creative engine)’으로 인식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늘고 있다. 미술에서 혁신 아이디어와 함께 소비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비법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업인들이 연초에 한 해를 구상하고 경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화랑과 미술관 전시를 소개한다. 도슨트(미술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감상하며 문화적 소양도 쌓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사진 대가들의 눈에 비친 파리세계적인 사진 대가들의 도전미학을 배울 수 있는 전시회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마련됐다.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매그넘 인 파리(Magnum In Paris)’에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엘리엇 어윗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들의 사진 226점을 통해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다. 파리의 근대화와 산업화, 2차 세계대전 등 혼란한 시기를 카메라 렌즈로 포착했다. 파리의 역동적인 현장을 짚어낸 손끝의 떨림이 감동적인 사진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읽어낼 수 있다.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미국 여성 미술가 제니 홀저의 작품전은 개념미술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신작 ‘당신을 위하여’는 16m 높이 천장에 매달린 LED(발광다이오드) 사인 작품이다. 천장에 매달린 6.4m의 직사각형 기둥엔 시인 김혜순을 비롯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소설가 한강 등 다섯 명의 작품에서 발췌한 텍스트가 물 흐르듯 쉼없이 내달린다. 가로 37m, 세로 9.4m의 로비 벽면에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언어를 매체로 탐구한 초기작 ‘경구들’과 ‘선동적 에세이’ 등 포스터 1000여 장이 채우고 있다. 기본적 소통 채널인 언어를 기반으로 권력과 희망, 억압,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정치적 이슈를 부각시키는 텍스트 미학이 이채롭다.근·현대 거장들의 기발한 색채미학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에 응용하고 싶다면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와 대구미술관을 찾아보자. 갤러리 현대 개관 50주년 기념전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에는 고희동, 박수근, 김환기 등 쟁쟁한 화가 51명의 명작 71점이 걸렸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산업화 시기에 탄탄한 화력(畵力)을 쌓은 대가들의 작품에서 기업 경영과 관련한 영감을 받을 만하다. 대구미술관의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는 1931년부터 1940년대 말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한 걸작 20점이 걸렸다. 1930~1940년대에 황금기를 맞으며 근대기 거장으로 성장한 작가의 치열한 역정을 기업 성장과 발전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건축을 예술영역으로 끌어들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시회도 놓칠 수 없다.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장충동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집에서 펼쳐지는 건축가 승효상의 개인전 ‘감성의 지형’이다. 건축 모형 21점과 사진 72점을 통해 그가 걸어온 30년 예술 인생을 펼쳐 보인다. 대표작 ‘수백당’(1999), ‘하양 무학로 교회’(2018) 등에는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고, 건축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승효상의 ‘선한 건축 철학’이 배어 있다.기업인이 가볼 만한 디자인 전시회도 있다. 오는 4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핀란드 디자인 특별전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전이다. 핀란드국립박물관과 협업한 이 전시회에는 고고학 유물부터 민속품, 현대 산업디자인 제품, 사진과 영상 등을 총망라했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과 디자인의 미래를 파악할 수 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미술에는 작가들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기업인들이 작품에 담긴 스토리를 통해 혁신과 도전정신을 배우고, 희망의 메시지를 체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