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지용성과 수용성이 있습니다. 비타민C와 비타민B군은 수용성이라 많이 먹어도 체내에 남지 않고 피로해소 효과가 빠릅니다. 비타민B군은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니아신), B5(판토텐산), B6(피리독신), B7(비오틴), B9(엽산), B12(시아노코발라민) 등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비타민B군은 유전자·적혈구·혈액 생성, 신경전달물질·헤모글로빈 합성 등의 역할을 하는데요. 에너지·지방·단백질 등 대사에도 관여합니다.

비타민B군 중에서도 피로해소 효과가 가장 뛰어난 건 B1입니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이 대사돼 에너지를 생산할 때 보조 효소로서 작용합니다.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비타민인데요. 콩, 버섯, 김, 돼지고기 등에 들었습니다.

비타민B1은 신경통, 근육통 등 육체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 중독 및 우울증·불안증 환자에게도 비타민B1이 처방됩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비타민B1 부족이 많이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알코올이 비타민B1의 체내 분해를 촉진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전예진의 토요약국] 항상 피곤함 느끼면 비타민B1 챙겨 먹어야
이런 효과 때문에 비타민B1 제품들이 종합비타민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비타민B1은 푸르설티아민 계열과 벤포티아민 계열로 나뉩니다. 푸르설티아민은 뇌혈관 세포벽을 잘 통과해 피로해소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합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 대표적인 푸르설티아민 제품입니다. 벤포티아민 계열은 뇌혈관 세포벽은 덜 통과되지만 생체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활성형 비타민이라고 부릅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사진)를 비롯해 최근 출시되는 고함량 비타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치매, 안구운동장애, 보행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장애나 심장질환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함량 비타민B군 제품 중에서도 제약사마다 조성 성분과 배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사람은 비타민B2가 들어간 제품을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많다면 B6군이 추가된 제품이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B군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은 아연의 흡수를 방해하고 당뇨병 치료제 성분 중 일부는 비타민B12의 흡수를 방해해 신경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전예진의 토요약국] 항상 피곤함 느끼면 비타민B1 챙겨 먹어야
비타민B군 제품을 복용할 때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공복에 복용하면 약 냄새가 올라오거나 속이 불편한 위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데 냄새에 예민한 사람은 저함량 제품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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