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절반 초과는 국가적 위기…행정수도 완성 나서야"
이춘희 세종시장 "청사 철도망은 장기 계획…KTX는 지속 추진"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정부청사역 철도망 구축은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KTX 세종역사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세종시 교통망 건설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정부세종청사에 역사를 건설해 조치원역 경부선 철도로 연결, 영등포역까지 ITX 열차로 가는 선로를 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전∼세종 광역철도와 연계해 정부세종청사를 기점으로 조치원까지 연결한다는 방안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10∼20분 정도로, 현재 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 이동해 KTX로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청사에서 조치원역까지 17㎞ 구간은 도심이라 선로를 전부 지하화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에 드는 예산은 8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ITX역을 만들겠다는 것은 KTX 세종역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냐'는 질문에 "KTX 세종역은 기존 철로 위에 역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단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산도 많이 들지 않으며,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도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ITX 정부청사역 철도망 구축은 경부선 철도 지선을 만들어 조치원뿐만 아니라 충북선과도 연결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으로, KTX 세종역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대전도시철도를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는 안은 이미 대전시와 합의가 이뤄져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오는 6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수도권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것과 관련,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의지가 약화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도권 집중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절감해 122개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추가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통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