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선율에 반하고, 모차르트 협주곡에 빠져들고…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1번 ‘겨울날의 환상’,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 등 연주회장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명곡을 들을 기회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1일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87년부터 1995년까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알렉산더 라자레프(사진)가 지휘봉을 잡는다. 대범하고 선이 굵은 스타일의 지휘로 입체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악회는 리스트의 다섯 번째 교향시 ‘프로메테우스’로 시작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극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어 피아니스트 임동민과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사랑에 빠진 쇼팽의 마음을 전하는 시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공연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으로 마무리한다. 이 작품은 우울한 단조에서 시작해 밝은 장조로 이어진다. 춥고 우울한 겨울을 지나 따뜻하고 화창한 봄이 찾아오는 과정을 들려준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정치용 예술감독의 지휘로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부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와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플루티스트 한여진이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홀스트의 대표작 ‘행성’을 들려준다. 우주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탁월한 악기 운용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정치용 예술감독은 “우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작은 생명체일 뿐”이라며 “넓은 시각으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성’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