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한 해동안 국내 시장에서 모두 5만2299대 판매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한 해동안 국내 시장에서 모두 5만2299대 판매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국내 판매 '5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내수 시장에서 단일 차종으로 연 5만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은 10종 안팎에 불과해 팰리세이드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한 해동안 국내 시장에서 모두 5만2299대 판매됐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4358대가 팔린 셈으로, 이는 역대 대형 SUV 차종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돌풍은 현대차 수익 개선에도 기여했다. 중형·중소형 차량과 비교해 이익이 많이 남는 대형 SUV가 많이 팔리면서 실적에도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팰리세이드 출시가격은 3540만~4490만원으로, 역대 5만대 클럽 차량 중 가장 비싼 현대차 그랜저(3172만~4430만원)보다 비싸다.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끈 팰리세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지금까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현대차가 2차례 증산을 단행했지만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최장 5개월이 걸린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SUV 최초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싼타페는 차급이 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최상급 트림의 경우 팰리세이드와 가격 차이가 줄어 일부 수요가 팰리세이드로 옮겨갔다. 실제로 싼타페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8만6198대로, 2018년 판매량인 10만7202대보다 19.6% 줄었다.

팰리세이드는 북미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6.2% 늘어난 6만601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실적을 이끈 SUV 모델은 24% 증가한 3만3340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 중 SUV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55%를 기록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싼타페는 9740대로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했지만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팰리세이드는 전월보다 21% 증가한 5268대가 팔렸다.

한편 지난해 5만대 클럽에 오른 차량은 총 9종이다. 2017년보다는 1종 늘어났지만, 2016년과 2015년에 비하면 줄었다. 5만대 클럽은 모두 현대·기아차 모델로 채워졌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함께 그랜저 10만3349대, 쏘나타 10만3대, 싼타페 8만6198대, 아반떼 6만2104대가 포함됐다. 기아차는 카니발 6만3706대, K7 5만5839대, 쏘렌토 5만2325대, 모닝 5만364대를 기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