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경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 '광복베가스' 줄거리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전 국민이 고무돼 있던 1990년, 박상철은 동기 중 가장 빨리 부장검사를 달게 된다. 때마침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TV 보급과 맞물려 언론의 여론장악력도 막강해졌다. 막강한 권력조직이 된 검찰 내 가장 중심에 선 박상철은 평검사 시절부터 쫓아온 희대의 마약왕, 현태수를 잡기 위해 토끼몰이 사냥을 시작한다.

현태수의 본거지인 부산 광복동을 중심으로 박상철은 표적수사를 벌인다. 수사압박이 심해지자 현태수의 부하인 재일이 박상철에게 거래를 요청한다. 그의 제보로 마약밀수 현장을 덮치지만 칼에 찔려 쓰러져 있던 현태수의 오른팔 기오남만 가까스로 체포한다.

기오남을 통해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현태수에 대해 캐기 시작하는 박상철. 기오남은 자신이 구두닦이 시절, 서울말을 쓰는 멋쟁이 사업가 현태수의 눈에 들어 성인오락실인 ‘광복베가스’ 사장이 되기까지의 무용담을 줄줄이 읊어낸다. 기오남이 들려주는 현태수는 비열한 마약왕이라기보다는 탁월한 사업가에 가까웠다. 박상철과의 집요한 심리전 끝에 마침내 기오남도 수사에 협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끝내 거래 장소만은 말하지 않는 기오남. 다른 사건으로 잡혀 온 남미 사람인 마테오 헤레라의 입에서 현태수란 이름이 나오자 상황은 급변한다. 박상철은 ‘마테오 헤레라보다 먼저 거래 장소를 말해야 널 빼줄 수 있다’고 기오남을 회유해 마침내 장소를 알아낸다. 거래 장소에서 추격 끝에 일당을 검거하지만 미군과 일본인이 포함된 소규모 마약조직이었다. 격분한 박상철은 기오남과의 거래를 파기한다. 다시 구치소로 향하던 기오남은 자신에게 동정심을 느낀 차 계장의 빈틈을 노려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며칠 뒤, 멕시코인 일당을 국제 마약카르텔로 확대 둔갑시켜 기자회견을 마치고 들어오는 박상철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현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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