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정명훈·서울시향…브람스 선사
지휘자 정명훈(사진)이 2020년 신년음악회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다시 만난다. 다음달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4일은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 5일은 대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신년음악회다.

정명훈은 2006년부터 10년간 예술감독으로서 서울시향을 이끌었다. 그가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에서 재회한 후 3년5개월여 만이다.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이끌 때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드뷔시의 교향곡 ‘바다’, 라벨의 ‘라 발스’ 등 다양한 곡을 신년음악회 무대에 올렸다. 이번에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선택했다. 브람스가 22세 무렵부터 쓰기 시작해 완성하는 데 20년 넘게 걸린 작품이다.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전주의에 충실한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협연으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도 연주한다.

신년음악회에 이어 내년 8월 정명훈의 지휘를 국내에서 연이어 만날 수 있다. 8월 23일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광복 75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연주곡으로 ‘음악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란 바람을 담아 환희와 인류애를 노래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택했다.

KBS교향악단과도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당시 정명훈이 취임 4개월 만에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자리를 내놓고 떠난 후 20년 만에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내년 8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시빌리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