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화재 여파…인근 교회에서 자정미사 집전 예정
노트르담 대성당, 올해 성탄 미사 없다…200여년만에 처음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지난봄 발생한 화재 여파로 올해 성탄 미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파트리크 쇼베 노트르담 대성당 주임신부가 인근 생제르맹 록스루아 성당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정 예배를 집전한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성탄 예배를 열지 않는 것은 1803년 이후 216년 만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프랑스 혁명군의 반(反) 가톨릭 정책의 하나로 19세기 초까지 폐쇄된 채 일종의 창고로 쓰였다.

그 이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나치가 파리를 점령하는 등 프랑스가 풍파를 맞을 때도 성탄 미사를 한 차례도 쉰 적이 없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과 12세기에 제작한 지붕의 목조 구조물을 잃어버렸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전기결함 또는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아 발생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 발생 후 6개월 동안 노트르담 성당 복원 기금으로 10억유로(1조2천841억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850년이 넘는 파리의 역사를 품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199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프랑스의 주요 국가 행사들이 거행됐다.
노트르담 대성당, 올해 성탄 미사 없다…200여년만에 처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