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국민미션포럼'서 공개 제안…기조강연 정세균 '개헌론' 주장
개신교계 "超갈등 치유할 대통령직속 갈등조정위 설치하자"
개신교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개신교 단체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국민미션포럼'을 열고 이런 제안이 담긴 '초(超)갈등 사회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해방 후 유례가 없는 초갈등의 국가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 갈등을 치유하지 않으면 민족과 국가의 존립마저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갈등지수가 2위이고, 갈등 관리 능력은 최하위 등급인 32위"라며 "진보와 보수 갈등이 제일 높고, 진영 대립이 초갈등의 사회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단체는 민관 합동으로 갈등조정통합위원회를 만드는 것에 더해 민간기구로 대사회갈등조정센터를 설립해 정부가 갈등 치유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개신교계 "超갈등 치유할 대통령직속 갈등조정위 설치하자"
아울러 정치권에는 국민을 도구로 하는 정쟁을 끝내고, 갈등관리기본법 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한국교회는 초갈등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자각하며, 연합 기관과 교단, 교회, 성도가 하나가 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오직 평화와 도구로서 사명을 감당할 것을 선언한다"고 다짐했다.

행사에는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등이 참석해 기조강연을 했다.

정 총리는 강연에서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국가의 기본법인 헌법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개헌을 공개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유례없는 '초갈등 사회'라는데 저도 동의한다"면서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한 이런 상황에서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개신교계 "超갈등 치유할 대통령직속 갈등조정위 설치하자"
소강석 목사는 '초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국교회는 올해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화합의 날'로 선포하자"며 "크리스마스트리에 '축 성탄'을 쓰는 것이 아니라 국민 대화합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겨넣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대화합의 촛불이 되고, 횃불이 되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 한국교회가 대화합의 퍼스트무버가 되고, 대통합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거룩한 마중물이 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