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m 곡선 외관서 다음 달 3일까지 하루 4번 조명·영상 쇼
마켓·거리 공연·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려…인근 건물도 동참
DDP, 겨울 빛으로 물든다…'서울라이트' 20일 개막(종합)
연말연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화려한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지는 대형 쇼가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DDP에서 겨울 빛 축제 '서울라이트(SEOULIGHT)'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첫해인 올해 서울라이트 쇼는 DDP의 굴곡진 외관 전체 면적이 20∼25%를 활용해 16분 동안 길이 220m에 달하는 빛의 향연을 선보인다.

'서울 해몽'을 주제로 음악과 영상을 더해 서울과 DDP의 과거, 현재, 미래를 3개장에 걸쳐 보여준다.

이를 위해 DDP 주변에는 고사양 프로젝터 28대, 스피커 62대가 설치된다.

터키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디자이너 레픽 아나돌이 메인 작가로 참여하고, 미디어 파사드 연출가 민세희 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이들은 DDP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사진과 자료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재해석한 후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이번 쇼에서 선보인다.

여기에는 시민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로 공유한 각종 데이터 600만장이 활용된다.

첫 번째 쇼는 20일 오후 7시 열린다.

이후 1월 3일까지 매일 오후 7∼10시 매시 정각마다 쇼가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시즌(24∼25일)과 31일에는 특별한 영상이 상영된다.

24∼25일에는 DDP 건물 전체가 커다란 선물 박스로 변신하고, 31일 오후 11시 57분부터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미지가 펼쳐진다.

화려한 불꽃놀이 영상과 함께 시민의 새해 소망 메시지가 DDP 외벽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라이트 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타, 밀리오레 등 인근 9개 건물도 힘을 보탠다.

이들 건물은 영상이 상영되는 시간에는 외부 경관등을 끄고, 일부 실내조명 밝기를 낮추기로 했다.

중구청도 DDP 일대 도로변 가로등 일부를 소등한다.

축제 기간 DDP 일대에서는 270여개 업체와 개인이 참여하는 '서울라이트 마켓'이 열린다.

선물 쇼핑부터 거리 공연, 푸드 트럭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굿모닝시티 지하 2층과 두타몰에서도 서울라이트 마켓과 연계한 세일 행사가 진행된다.

20∼21일, 24일에는 DDP 어울림광장에서 노브레인 등 유명 뮤지션이 참여하는 겨울빛 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DDP 곳곳에서 비보잉, 서커스, 취타대 공연이 펼쳐진다.

DDP 살림터 디자인나눔관에서는 서울라이트를 주제로 한 포럼(20일)과 워크숍(21∼22일)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서울라이트를 사계절 축제로 정례화해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매년 3월에는 클래식, 7월에는 우주, 9월에는 국악을 주제로 빛 축제를 열고, 11월에는 동대문 지역 축제로 꾸려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중구청, 서울디자인재단, 인근 9개 상가가 참여하는 서울라이트 민간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서울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빛 축제를 계획 중이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서울라이트 예산은 장비구입비를 포함해 27억원이며, 내년에도 동일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올해 이미 장비를 구입했기에 내년에도 똑같은 예산으로 여러 번 축제를 할 수 있다"며 "겨울 빛 축제를 통해 방문객이 늘면 침체한 동대문 상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라이트가 서울 대표 겨울철 빛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일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DP, 겨울 빛으로 물든다…'서울라이트' 20일 개막(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