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먹방 유튜브를 이끄는 도로시 문복희 쯔양 /사진=인스타그램, 유튜브
여성 먹방 유튜브를 이끄는 도로시 문복희 쯔양 /사진=인스타그램, 유튜브
''Mukbang'은 이제 고유명사가 됐다. 먹는 방송을 뜻하는 '먹방'은 유튜브 콘텐츠로 소비되며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NN은 "먹방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식사"라 면서 한글을 'Mukbang'이라는 영어로 표기해 관심을 끌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비싸서 못 먹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다이어트 중인데 대신 먹어주는 느낌"이라며 먹방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밴쯔, 떵개떵 등 건강한 남성 유튜버들의 먹방도 재밌지만, 날씬한 몸매의 여성이 상 다리 휘어지게 차려 놓은 음식을 해치우는 모습을 보면 희열이 느껴진다고도 한다.
도로시 /사진=유튜브
도로시 /사진=유튜브
유튜버 도로시(본명 민가인)는 국내외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83년 생인 그는 얼짱이자 피팅모델 출신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와 몸매를 지녔다.

2016년 '광저우 사는 여자'라는 이름으로 시작, 2017년부터 '도로시'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 시작 4년 만에 무려 360만 구독자를 거느리게 됐다. 또 총 조회수 7억, 평균 조회수 82만 회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2747위, 국가 랭킹 50위의 톱 1%다

그는 매운 음식, 갑각류 등을 좋아해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며 중국 당면과 송주불냉면의 유행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영상은 킹크랩 먹방으로 2292만 조회수를 올렸다. 이어 송주불냉면과 삼겹살 먹방 또한 2121만 회다.

유튜브 마케팅 및 서비스 플랫폼 녹스인플루언서 집계에 따르면 월평균 수익은 3105만원~5400만원 대다.
쯔양 /사진=유튜브
쯔양 /사진=유튜브
먹방 유튜버 중 남다른 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는 올해 22살인 쯔양(본명 박정원)이다. 2018년 10월 방송을 시작해 불과 1년 만에 168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쯔양은 얼굴도 예쁘지만 엄청난 대식가로 유명하다. 많은 BJ들이 실패한 신대방 온정 대왕 돈가스를 18분 대에 먹어치우기도 했다. 쯔양은 남은 소스에 고봉밥을 비벼 먹으며 미션을 클리어 했다. 쯔양의 성공으로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의 식사도 다 '무료'가 됐다. 사장님도, 손님들도 쯔양의 성공에 크게 기뻐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 BJ 남순과 너구리 컵라면 푸드 파이트에서 10개를 6분 만에 성공시켜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라면 18개, 맥너겟 170개를 먹어치우며 기록을 경신해 왔다.
쯔양 /사진=인스타그램
쯔양 /사진=인스타그램
161m의 키에 49kg인 쯔양은 한 네티즌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 날씬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하루에 화장실만 3~4번 간다"고 말했다.

놀라운 식사량으로 구독자를 모은 쯔양의 유튜브 콘텐츠는 평균 조회수 74만 회에 이른다. 월평균 유튜브 수익은 5417만~9421만 원인 것으로 예측됐다.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쯔양은 "초기엔 300~400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세금을 제외하고 8000만 원 정도 번다"고 밝혔다.

쯔양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V2'에 출연하며 장영란, 김구라 방의 고정 게스트로 얼굴을 비췄다. 그는 지난 11월 진행된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예능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복희 /사진=유튜브
문복희 /사진=유튜브
쯔양과 함께 여성 먹방 유튜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이는 바로 문복희(본명 문기연)다. 문복희의 데뷔(?)는 유튜브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수능이 끝난 뒤 보신각 타종행사에 들렀다 YTN과 인터뷰를 하게된 것. 이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방이동 설리'라는 애칭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4월 유튜브를 시작한 문복희는 채널을 개설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18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국가 랭킹은 138위이지만 평균 조회수는 180만 회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월평균 수익 예측치는 도로시, 쯔양보다 높다. 무려 1~1.8억 선으로 연 수입 20억 원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문복희는 식사 시간에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기록해왔고, 이를 본 지인들이 유튜브를 해보라고 지속적으로 권유해 고민 끝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문복희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깔끔한 배경, 탁월한 메뉴 선정, 리얼사운드 먹방답게 씹는 소리를 잘 살려주는 볼륨, 먹으며 힘들어 하지 않고 행복한 모습"이라고 꼽았다.
문복희 YTN 인터뷰 장면  /사진=유튜브
문복희 YTN 인터뷰 장면 /사진=유튜브
문복희는 입이 매우 크다. '한 입만' 영상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그는 일반 숟가락보다 1.5배 큰 숟가락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떠서 한 입에 털어 넣는다. 한 구독자는 '사람인 척하는 펠리컨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영상으로 '통족발', '통수육' 영상을 꼽으면서 "통으로 먹는 게 쾌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먹으면서도 문복희는 168cm의 키에 50kg 초반 대의 몸무게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는 "하루에 1~2끼를 먹으며 운동을 되게 많이 한다"면서 "하루에 4시간 이상은 걷고 뛴다"고 몸매 관리 비결을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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