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도시바·GE의 공통점은?
노키아와 도시바, 제너럴일렉트릭(GE)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때 세계 최고 기업들이었지만 잘못된 리더십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문화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위기에 흔들리는 기업과 위험을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미국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저서 <리더의 용기>에서 그 차이를 ‘대담한 리더십’의 유무에서 찾았다. 브라운은 7년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포천 50대 기업까지 수많은 기업의 리더들을 인터뷰하고 40만 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강력한 소속감과 신뢰, 공감 문화를 이끌어내 조직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대담한 리더십’을 파헤쳤다.

저자에 따르면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공통적인 리더십에는 ‘취약성’ ‘가치관’ ‘신뢰’ ‘회복 탄력성’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네 가지 능력이 있다. 가장 핵심적인 능력은 ‘자신의 취약성을 기꺼이 진심으로 인정할 수 있는 용기’다. 저자는 “취약함을 인정하지 않고는 용기를 끌어낼 수 없기에 리더는 정말 싫은 것이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담한 기업 리더들은 결코 자신의 판단을 ‘정답’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언제나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리더들은 또한 무엇을 믿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명확히 밝히고 말과 생각, 행동이 그런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한다. 저자는 “그동안 만났던 대담한 리더들은 모두 불편하거나 거북한 문제에 대해 결코 피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진심 어린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재밌고, 빠르고, 쉬운 일을 입으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것을 선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실패와 좌절에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것, 즉 조직이 ‘회복 탄력성’을 기르도록 하는 것도 대담한 리더의 중요 덕목으로 꼽았다.

저자는 “강력한 통제와 보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 했단 이른바 ‘마키아벨리즘 리더십’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 앞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이들 세대는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대담한 리더를 원한다”고 강조한다. (브레네 브라운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428쪽)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