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은선(39)이 2021년 8월 1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의 음악감독을 맡는다. 1923년에 설립된 SFO의 역대 네 번째 음악감독이자 첫 여성 음악감독이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LA 오페라와 함께 미국 3대 오페라단으로 꼽힌다.

SFO는 지난 9년간 SFO를 이끌어온 니콜라 루이소티의 뒤를 잇는 차기 음악감독으로 김은선을 선임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김은선은 내년 8월 베토벤의 ‘피델리오’로 SFO의 2020~2021 시즌을 열 예정이다. 이번 선임으로 김은선은 최초 5년간 시즌마다 최대 4회의 프로덕션을 지휘한다.

김은선은 지난 6월 SFO의 여름 페스티벌에서 드보르자크의 ‘루살카’를 선보이며 SFO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 호흡을 맞춘 후 5개월여 만에 전격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것이다. 김은선은 “당시 무대에서 고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열려 있어 협업이 가능했고 프로들에게서 나오는 신기한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김은선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지휘로 전향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 오페라 지휘 과정을 거쳐 2008년 지저스 포페즈 코보스 국제 오페라 지휘자 콩쿠르서 1등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스페인 왕립오페라극장, 스페인 왕립음악학교에서 주빈 메타의 보조지휘자로 활약했고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지휘하며 경력을 쌓았다. 미국 무대엔 2017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의 ‘라 트라비아타’로 데뷔했다. 지난달엔 워싱턴 국립 오페라에서 ‘마술피리’ 공연을 선보였고 미국에서 LA 오페라와 시카고 리릭 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도 앞두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