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뮬란' 공식 포스터
/사진=영화 '뮬란' 공식 포스터
'뮬란'은 주인공 유역비의 정치적인 발언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5일 디즈니는 '뮬란' 공식 SNS를 통해 공식 포스터를 선보였다. '뮬란' 측은 "내일 오전엔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내년 3월 27일 개봉할 '뮬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만 '뮬란'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SNS에 강하게 번지면서 "'뮬란'이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실패 사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뮬란'은 파씨 가문 외동딸 뮬란이 훈족이 국경을 침략하자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참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집안을 위해 참한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는 당시 시대관에 맞서 자유롭고 용맹한 용사가 된 뮬란의 이야기는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정글북' 등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중 하나로 '뮬란'을 선정했고, 유역비는 5개 대륙, 1000:1 경쟁률을 뚫고 뮬란으로 선정됐다. 유역비 외에 견자단, 이연걸, 공리 등도 '뮬란'에 출연한다.

'뮬란' 보이콧 운동은 유역비가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며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며, 홍콩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했다. 홍콩 시위를 비난하고,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유역비는 중국 출신이긴 하지만 미국으로 귀화한 상태다. 유역비의 정치적인 발언에 전세계 네티즌들은 디즈니 SNS 계정과 유역비 SNS 계정에 내년 3월 개봉 예정인 '뮬란'을 보이콧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유역비는 SNS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뮬란'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음에도 여전히 트위터 인기 검색어로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콩 반정부 시위는 올해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며 진행됐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으로 '반중' 인사, 인권운동가 등이 중국 본토에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시위에 나섰다.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경찰의 폭력·과잉 진압이 자행됐다는 비판 또한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체포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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