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지로 발표된 곳 환경 열악…국제적 웃음거리 돼"

박시룡(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전 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장은 4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청주·서산·고창·김해·해남에서 황새 방사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시룡 교수 "문화재청 발표 황새 방사 계획 철회돼야"

박 전 원장은 이날 문화재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황새 방사 계획 철회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에서 박 전 원장은 "방사지로 발표한 지역들은 황새들에게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며 "이곳에 방사해 번식지를 복원하겠다는 생각은 국제적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황새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예산의 농경지를 황새가 마음 놓고 먹이를 먹고 사는 마을로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예산군에서 번식 중인 황새 3쌍도 사육사들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며 사는 게 현실"이라며 "예산 농경지에서 농약 사용을 억제하는 등 번식지를 조성하는 데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이후 텃새였던 황새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청은 황새 복원종 전국 방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 공모전을 진행하고 청주 등 5곳을 서식지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2020년부터 방사장 설치 등 황사 방사를 위한 환경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와 황새 복원을 시작했고, 충남 예산군과 함께 2015년부터 번식한 황새의 자연 방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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