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목소리 담은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

배우가 무대 중앙에서 다리 왼쪽에서 의족을 분리하더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뉴욕에서는 두 다리 멀쩡한 사람만 강도를 만나요.

강도는 내게 '신의 가호를!'이라고 말하죠. 영화관에선 의자에 따뜻한 팝콘을 놓고 먹을 수 있어요.

"
무대에선 암 선고를 받고 잘려 나간 다리와 슬픈 이별, 물리치료실에서 의족을 달게 됐을 때, 환상통의 극심한 고통, 세상 사람의 편견 등 그의 삶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5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센터에서 여는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 프레스콜에서는 미국 배우 애니타 홀랜더가 자전적인 1인 뮤지컬 '나의 생존 가이드'를 선보였다.

미국 백악관에 초청된 작품으로, 홀랜더 배우는 장애를 갖게 된 과정과 이후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유쾌하고 그린다.

그리고 관객에게 그를 혼자 서게 한 해답들을 보여준다.

장애예술인 목소리 담은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

공연 이후에는 애니타 홀랜더, 미국 아포디테 극단 그레그 모즈갈라 예술감독, 미키 로 미국 국립장애극단 공동대표,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됐다.

홀랜더 배우는 "한국이 첫 방문이고 문화도 잘 몰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가져왔다"며 "작품에선 유머가 중요한데 번역이 잘돼 유머가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로 공동대표는 "미국도 장애예술인에 대한 걸림돌이나 편견이 많아 훌륭한 장애예술인과 극단을 연결해주기 위해 국립장애극단을 설립했다"며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예술적 역량이 뛰어난 장애예술인은 사회적 자산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중원 이사장은 "장애예술과 일반예술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해외 장애예술인 초청 공연을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장애예술팀을 초청하고, 우리 예술인도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5∼7일에는 홀랜더의 뮤지컬 '나의 생존 가이드'가 무대에 오르고, 11∼14일에는 호주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장애극단이 연극 '그게 뭐였지'를 공연한다.

5일에는 '미국 장애인 연극의 현황'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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