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마을 초가 새단장…내년 1월까지 볏짚 이엉 교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 겨울을 맞아 새 이엉 얹기가 한창이다.

4일 오전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 한 고택에서는 작업자 5명이 묵은 이엉을 제거하고 새 볏짚으로 만든 이엉을 지붕에 얹는 작업을 벌였다.

작업자들은 이엉이 날아가지 않도록 대나무 등을 이용해 묶고 아래쪽부터 지붕 한 바퀴를 돌며 이엉을 얹었다.

지붕 꼭대기 용마루까지 이엉을 얹은 뒤 다시 아래쪽부터 이엉을 둘러야 한다.

용마루에 올릴 수 있도록 엮은 이엉은 용마름이라고 부른다.

빗물이 새지 않도록 3겹 이상 이엉을 얹어야 하고 일일이 사람이 이엉을 올린 뒤 묶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양동마을에는 이엉을 얹어야 하는 초가만 약 200채에 이른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엉 교체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교체비용은 경주시가 부담한다.

매년 교체하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초가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엉용으로 쓸 만한 짚이 줄고 이엉 얹기 기술이 있는 작업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농촌 들녘엔 높다랗게 쌓인 볏짚 대신 사료로 만들기 위해 볏짚을 둥글게 말아 놓은 곤포사일리지가 차지하고 있다.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작업자도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자다.

양동마을은 540여년 전 손소 선생이 이주해 살기 시작한 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 두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조선시대 양반마을이다.

150여가구의 기와집과 초가가 비교적 잘 보존돼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이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손중돈 선생과 이언적 선생 등 조선시대 이름이 난 학자를 많이 배출했다.

언덕과 골짜기 곳곳에 종택과 살림집, 정자, 서원, 주변 농경지 등이 어우러져 있고 음식이나 의례, 예술품 등도 잘 보전되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이엉을 얹어야 할 초가는 조금씩 느는데 일할 사람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경주 양동마을 초가 새단장…내년 1월까지 볏짚 이엉 교체

경주 양동마을 초가 새단장…내년 1월까지 볏짚 이엉 교체

경주 양동마을 초가 새단장…내년 1월까지 볏짚 이엉 교체

경주 양동마을 초가 새단장…내년 1월까지 볏짚 이엉 교체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